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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초능력자

Content Editor 발행일 : 2025-01-05

보미는 오늘 아침,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전원주택 단지에서 눈을 떴다. 그녀의 털은 부드러운 갈색과 검정색의 조화로 빛나고 있었다. 요크셔테리어라는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보미의 마음속에는 무한한 호기심과 모험이 가득 차 있었다. 작은 몸집이지만 그녀는 특별한 초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바로 '보는 힘'이다. 주변의 모든 것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능력이었고, 이는 보미에게 일상 속에서 특별한 재미를 더해주었다.

보미는 주인을 재빠르게 눈치챘다. 주인은 아침을 준비하며 부엌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보미는 시간과 장소를 아는 것처럼, 곧장 대문 쪽으로 향했다. 오늘도 새로운 발견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보미는 집 앞의 작은 정원을 가로지르며 이웃집의 고양이 '량이'와 눈을 마주쳤다. 평소 함께 장난을 치는 사이지만, 보미는 오늘 무언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정원 너머, 폐쇄된 뒷마당에 무언가 빛나는 물체가 있었고, 그것은 보미의 조사 본능을 자극했다. 보미는 작은 몸을 낮추고 조심스레 그쪽으로 다가갔다. 초능력 덕분에 이따금 보이는 사람의 숨겨진 감정이나 사건을 알 수 있었던 보미는, 그 빛나는 물체가 미심쩍은 뭔가라는 느낌을 받았다. 보미는 발걸음을 재촉하며 그곳에 다다랐다.

빛나는 물체는 작은 유리병이었다. 보미는 유리병을 앞발로 조심스럽게 뒤집어 보았다. 병 안에는 작고 흰색의 구슬들이 가득 차 있었고, 그 중 반짝이는 하나가 보미에게 손짓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호기심이 폭발한 보미는 그 구슬을 한 개 물어보고는, 다시 한 번 그 주위를 맴돌았다. 그런 순간, 보미의 마음속에 간섭이 일었다. 구슬 속에서 강력한 에너지가 느껴졌고, 그 에너지가 여러 감정과 기억들을 떠오르게 했다.

"이 구슬은 한 때, 사람들의 소원이 담겨 있었던 것이야!" 보미는 갑자기 머릿속에서 들려오는 한 목소리에 깜짝 놀랐다. 그 목소리는 평소와는 다른, 마치 오래된 친구와 같은 친숙한 기운을 가지고 있었다. 보미는 자신이 일반 강아지가 아니라는 것을 상기시켰다. 자신에게 주어진 초능력을 사용할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슬을 입에 물고 보미는 작은 발로 땅을 쿵쿵 쳤다. 순간, 그녀의 주변이 푸른 빛으로 덮였다. 그리고 그 빛 속에서 과거의 일들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보미는 오래 전 이 땅에 살았던 사람들의 소원과 바람이 담겨 있는 순간들을 경험하게 되었다. 사람들의 웃음, 눈물, 희망이 가득했던 그들은 지금 자신이 사는 전원주택 단지로 이동된 역사적 순간들을 다시 한 번 찾게 되었다.

그러나 보미가 경험한 것은 즐거움만이 아니었다. 깊고 어두운 감정들, 그들이 겪었던 슬픔까지도 그녀에게 전해졌다. 이를 통해 보미는 이곳을 지켰던 사람들과 그들의 영혼이 여전히 이곳에 머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각 구슬 속에는 그들의 꿈과 상처가 담겨 있었고, 보미가 보고 있는 이 집단의 감정은 비단 그녀 혼자 만의 것이 아니었다.

이러한 경험을 다 체험한 보미는 정원으로 다시 나왔다. 그녀는 이 힘이 얼마나 강력한 것인지 깨닫고, 앞으로 이 구슬들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다른 강아지들에게도 이 소원의 힘을 나눌 수 있을까? 아니면 그 힘을 오직 자신만의 비밀로 간직할까? 보미는 머리 속에서 여러 가지 가능성을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정원의 분위기가 변하고 있었다. 보미는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다. 그녀의 '보는 힘'이 더욱 강력해졌고, 이웃집 사람들의 눈빛에서 불안감과 두려움이 스며들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무엇이 이곳에 위협을 주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보미는 수집한 구슬을 보호하기로 결심하고, 사라진 소원들을 다시 불러오기 위한 모험을 시작해야 했다.

그녀의 작은 발은 다시 뒷마당의 폐쇄된 공간으로 향했다. 구슬의 힘이 세상을 구할 수 있을지, 아니면 그녀의 뒷마당에 숨겨진 더 깊고 어두운 비밀이 밝혀질지, 그것은 보미의 선택에 달려 있었다. 보미는 좋지 않은 예감 속에서도 용기를 내어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전원주택 단지의 운명을 바꿀 모험, 그리고 숨겨진 진실을 밝혀낼 새로운 여정이 오늘부터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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